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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빼서 지금 서울 집 사라"…전문가들이 본 하반기 내 집 마련 전략 강남역부동산 뱅뱅사거리부동산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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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연 작성일26-07-16 23:59 조회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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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엊그제 호남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했습니다. 정치적 의도나 성공 여부는 일단 옆에 두고, 이 계획이 실제로 굴러간다는 전제 아래 부동산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짚어보겠습니다. 강남 대치동에서 중개업을 시작해 지금은 성북구 보문동에서 23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입장에서 드리는 얘기입니다.삼성 425조 + SK 400조, 호남에만 825조원. 대한민국 지도가 바뀐다​대한민국 예산 700조원 보다 3배나 많은 2000조원이란 금액의 향방은삼성 직원들 성과급을 주식으로 줬을 뿐인데 동탄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돈이 풀린다고 합니다. 어디부터 먼저 움직일까요?​숫자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호남에만 삼성 425조, SK 400조, 합쳐서 825조원입니다. 용인·청주 기존 투자까지 합산하면 반도체 총투자는 약 2000조원. 우리나라 1년 예산이 700조원이니, 국가 예산의 3배 가까운 돈이 10년에 걸쳐 풀리는 겁니다.​숫자만 보면 무조건 오르겠구나"싶지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질문을 하나씩 던져보겠습니다.첫째 — 용인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광주로 간다는데, 그럼 용인은 빛이 바래는 거 아닌가?"당연히 드는 의문입니다.그렇지 않습니다. 용인은 오히려 완공 시점이 12년이나 앞당겨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600조, 청주에 100조를 먼저 쏟아붓고, 광주는 거기에 얹히는 제2클러스터입니다. 취소나 이전이 아니라 추가인 거죠.​좋은 소식처럼 들립니다. 둘째 — 용인이랑 광주를 동시에 짓는 게 가능한 건가요?여기서부터 불편한 질문이 될겁니다.반도체 전 공정 공장 하나 지으려면 취수원, 초순수 설비, 변전소까지 죄다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걸 용인이랑 광주에서 동시에 한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1분기 산업 설비 계약액이 전년 대비 159% 급증했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미 건설 시장에 자금이 쏠리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자재비, 인건비, 같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쉽게 말해서, 단기간에 그 많은 기술 인력과 자재를 어디서 조달하느냐가 현실적인 의문입니다.셋째 — 이 돈, 진짜로 누가 내는 건가요?공장 건설비야 삼성이랑 SK가 내겠지만, 전력·용수·도로 같은 기반시설은 정부가 최대 100% 국비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정부 재정 부담과 국가채무 확대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기업 투자금과는 별개로 국가 돈도 상당히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돈이 시중에 풀리면 어떻게 될까요. 수요가 몰리면 물가가 오릅니다. 오른 물가만큼 소득이 늘어난 사람은 또 다른 수요를 만들어냅니다. 돈이 돌고 돌면서 모든 물가가 오르는 겁니다. 부동산도, 자재도, 서비스도, 심지어 음악이나 그림 같은 문화자산까지.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주관심사인 부동산이라고 가만히 있을까요? 넷째 — 그래서 집값은 오르나요, 내리나요?오른다"또는 안 오른다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지금 당장은 기대심리 단계입니다. 부지로 거론되는 지역 토지와 분양권에 투기 수요가 먼저 몰립니다. 발표 당일 호남권 건설사 주가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이 단계에서 들어가는 건 기대감에 베팅하는 겁니다. 거품이 먼저 낄 수 있어요.​그다음은 공사 단계입니다. 건설 인력이 몰리고 임대 수요가 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띱니다. 다만 공사가 끝나면 같이 빠지는, 일시적인 성격이 있습니다.​진짜 실수요는 공장이 가동되고 인력이 가족 단위로 정착하는 시점부터입니다. 그런데 두 회사 핵심 인력 상당수가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정주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습니다.다섯째 — 지방이랑 서울의 격차, 이번에 줄어들까요?일자리가 전국에 동시에 생긴다는 점에서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습니다. 광주는 대기업 생산기지가 거의 없던 곳이라, 양질의 일자리가 들어서면 지역 소득과 부동산 가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다만 공장은 지방으로 가도, 본사와 핵심 결정권, 교육 인프라는 수도권에 남습니다. 지방 근무, 가족은 서울이 여전히 흔한 패턴이라, 광주 부동산 수요는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제 생각엔 지방 대 수도권"격차가 줄어들기보다는, 거점 도시(광주)와 그 주변 지역 사이에 새로운 격차가 생기는 것이 먼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여섯째 —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요?어디냐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용인, 청주, 광주·전남 핵심 권역은 분명히 수혜 지역입니다. 다만 그 효과는 발표 즉시가 아니라 인구가 실제로 정착하는 시점부터입니다. 지금 들어가는 건 기대심리 베팅이고, 안정적으로 가려면 인프라와 인구 정착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같은 도시, 다른 세상 — 거점은 뜨고 주변은 가라앉는다일곱째 — 그럼 그 외 지역은요?이게 사실 중요한 질문입니다.부와 인구가 거점으로 몰리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더 위축됩니다. 청년이 빠져나가고, 자금이 빠져나가고, 상권이 죽고, 다시 인구가 빠지는 악순환입니다.​제가 예전에 살던 청주도 그랬습니다. 외곽 산업단지 개발바람이 불면서 중심 번화가 상권이 인구와 함께 빠져나갔고, 재래시장 중심가가 슬럼화됐습니다. 재개발이니 가로주택사업이니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공단과 거리가 있고 교통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지금 청주는 반대 현상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투자 기대감에 서울 외지인 매수가 몰리면서, 2025년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갭투자가 막히자 . 청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며칠 만에 1억원 넘게 오른 아파트도 나왔습니다. 같은 청주 안에서도 SK하이닉스 인근 테크노폴리스 권역과 구도심 사이의 온도차는 이미 확연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주 전체가 오르는 게 아니라, 청주 안에서도 또 다른 격차가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광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광주가 뜬다고 해도 그 온기가 전남 농어촌까지 고루 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거점은 뜨고, 주변은 가라앉는 현상. 이게 반도체 클러스터가 만들어내는 미래일지도 모릅니다.결론 —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이제 아까 말씀드린 불편한 얘기로 돌아올 차례입니다.이 돈이 돌고 돌면서 모든 물가가 오릅니다. 부동산도, 자재도, 서비스도, 문화자산도. 자산을 가진 사람은 자산 가치가 오르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오르는 물가만 바라보게 됩니다. 이게 이 흐름이 만들어내는 가장 냉정한 현실입니다.​요즘은 사회전반에 걸쳐서 변동성이 심합니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 그림이 달라질 수도 있고요. 그런데 23년간 현장에서 기다리다 때를 놓쳤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너무 오른 탓에 또 못사게 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무리해서 사라는 게 아니고 변동하는 현상에 맞춰서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자금 범위 안에서, 거점이든 내가 사는 동네든, 어떤 형태로든 자산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는 이번에도 벌어집니다. 어느 쪽에 서 있을지는 결국 각자의 선택입니다.